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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킬레스 건염 완치 후기

by 귀엽소 2021. 5. 1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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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킬레스 건염 완치 후기

 
저는 20대 입니다. 아킬레스 건염 때문에 1년을 통으로 날려버렸습니다. 그 때는 절망 뿐이었습니다. 못 걷고 앞으로 계속 방바닥을 기어다닐 생각을 하니 눈 앞이 깜깜했습니다. 치료하다가 하다가 도저히 안 되면 자살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. 그만큼 희망이 없었거든요. 재발은 자꾸 하지 나을 기미가 안 보였으니까요. 하지만 이렇게 저는 완치를 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. 참 인생은 한치 앞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.
 
저는 아킬레스 건염 완치된지 약 1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. 30분 이상 걸을 수 있고 통증이 없어요. 뛰어다니기 까지 합니다. 일상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네요. 참 다행입니다. 그래도 항상 조심하고 있습니다. 아킬레스 건염은 재발이 잘 되거든요. 무리하지 않고 걷기 운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. 게다가 저는 체질이 몸이 굉장히 차서, 1년 내내 발도 찹니다. 혈액 순환이 안 되기에 더더욱 관리를 해야 하는 몸 입니다.  
 
저는 족적근막염 없고 아킬레스건에 자란 뼈도 없었고 아킬레스건 자체의 통증이 매우 심한 상태였습니다. 제가 받은 치료 가짓수는 아래와 같습니다. 전부 다 실패한 방법들 입니다. 좀 좋아지는 듯 싶다가 다 재발했거든요. 

약국에서 파는 파스
냉찜질
물리치료(초음파, 전기 작극)+소염제 +주사 +수건 스트레칭
족욕 
두 다리 붕대 후 휠체어 생활 한 달 
한의원 봉침 치료+한약+한의원 물리치료+뜸+주사
민간 요법인 정혈 요법
민간 요법인 드라이버 지압 
체외충격파 1회
CT, MRI 찍었으나 약간의 염증만 있을 뿐 왜 못 걷는지 이해가 안 가신다고 하심. 
이런 이유로 서울대병원에서도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함.
수영장가서 물 안에서 걷기 운동

 
실패한 방법들
아킬레스건염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정혈 요법 빼고는 다 한 번씩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. 그래도 안 되어서 재발을 하셨을 테고요. 정혈 요법은 제가 일반 병원에서는 도저히 안 낫는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한 민간 요법입니다. 바늘로 피가 나올 구멍을 수십 개 뚫고 부항으로 피를 뽑아내는 방법입니다. 제 주위가 피로 물든 휴지로 가득했습니다. 아킬레스건염 나으려고 제가 정말 별 짓을 다 한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. 정말 낫고 싶었거든요. 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. 
 
근데 그건 아셔야 합니다. 제가 실패한 방법이 당신한테는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요. 낫기 위해서 뭐든지 다 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. 하나라도 얻어 걸려서 나아야 하니까요. 사람마다 천차 만별의 몸 상태이기 때문에 제 몸에는 안 맞았다고 하는 것이지 절대적인 게 아니에요. 저는 책임 못 집니다. 이렇게 완치한 사람도 있구나 하고 참고 사항으로만 보시기 바랍니다. 
 
처음에 아킬레스건 아플 때 열이 나고 통증이 있으면 파스 절대로 붙이지 마세요. 파스는 열을 가두기 때문에 안 좋아요. 제가 처음에 파스 붙였다가 더 악화된 케이스거든요. 의사 쌤도 왜 파스를 붙였냐고 파스 붙이면 안 된다고 냉찜질을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. 냉찜질 하셔서 열을 좀 빼셔야합니다. 초창기 대처가 나중에 더 심해지느냐 덜 심해지느냐를 좌우해요.   
 
정형 외과에서는 아킬레스 건염에 좋은 운동으로 수건으로 스트레칭하는 법을 알려주는데, 경험자인 저는 별로였습니다. 매일 아킬레스건을 수건으로 늘리면서 운동을 해 봤는데 좋아진다는 느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. 오히려 근육에 미세한 스크래치를 주어서 걸을 때 통증이 사그라 들지 않았습니다. 걸을 때마다 아킬레스건이 아파 죽겠는데 수건으로 인위적으로 늘려주면 더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판단하여 그 후로 절대 수건 스트레칭 안 했습니다.   
 
한의원에서 봉침도 맞아봤는데 처음에는 낫는 듯 했습니다. 진짜 효과 있구나! 라고 느꼈거든요. 그러나 그것도 잠시 였어요. 처음에만 반짝 좋아지다가 도로 안 좋아졌어요. 봉침을 더 세게 맞아도 점점 소용이 없었습니다. 그래서 그것도 중단했고요. 
 
발을 덜 사용해야 나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에 정형 외과에서 두 다리에 붕대를 감았고 휠체어 생활+바닥 생활을 하며 한 달 동안 안 걸었습니다. 그랬더니 한 달 후 제 다리는 근육이 다 빠져버렸습니다. 종아리 근육이 빠지니 걷는 것이 더 어려워졌어요. 아킬레스 건염을 낫겠다고 근육을 빼는 건 옳은 일이 아니었습니다. 붕대 감지 마세요. 이것도 아니었어요. 
 
체외충격파는 욕 나올 정도로 아픕니다. 병원비도 사악합니다.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치료 통증이 단연 1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픕니다. 진짜 너무 아파요. 서너 번 맞아야 낫는다고 하나 저는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한 번 하고 말았습니다. 한 번 하고 집에가서 그 후로 좋아지는 느낌도 없었고요. 
 
참 아이러니 합니다. 치료를 하면 할 수록 아킬레스건이 약해지고 있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. 통증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. 발을 내 딛는게 지옥이 되어요. 아킬레스건이 아픈 느낌은 정말 모든게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죠. 
 
 
아킬레스 건염에 효과를 본 것들
이제 아킬레스 건염을 낫기 위해 제가 효과를 본 것들을 써 보려고 합니다. 당연히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. 
 
우선 아킬레스 건염을 위해서 산 제품들이 있습니다. 가장 먼저 바닥 매트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. 보통 정형외과에 가시면 하는 말이 집 안에서도 쿠션감 있는 슬리퍼를 신으라고 조언해 주거든요. 저는 슬리퍼보다는 푹신한 매트를 집 전체에 다 까시라고 하고 싶습니다. 슬리퍼말고 이게 더 좋아요. 아이들 층간 소음 방지용 매트도 좋고, 강아지 관절 보호 매트도 있습니다. 뭐든 좋으니 푹신한 매트를 바닥에 다 깔아주세요. 걸을 때 도움이 됩니다. 
 
깔창 필요없어요. 그냥 신발을 바꾸세요. 깔창 저도 많이 사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. 깔창 바꾸는게 의미가 없는게 신발 자체의 적당한 쿠셔닝이 중요한거에요. 근데 오해하시면 안 되는게 무조건 푹신 푹신한 구름같은 쿠션감은 아킬레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. 딱딱해서도 안 되고 너무 푹신해서도 안 되는 거거든요. 딱 적당한 게 중요합니다. 저는 나이키에어가 가장 저한테 맞는 제품이었습니다. 본인한테 맞는 적당한 쿠션감이 있을겁니다. 저는 그게 나이키에어였고요. 
 
의자에 오래 앉지 마세요. 그리고 절대로 오래 서 있지 마세요.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으면 혈액 순환이 안 됩니다. 그러니까 영화관 절대 가지 마세요.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으면 안 돼요. 저는 평소에 의자에 오래 앉아있었고 수족 냉증도 너무 심해서 발이 너무 찼어요. 시체 발 처럼요. 자주 움직여서 혈액 순환을 시켜주셔야 합니다. 안 그래도 아킬레스건에 가는 혈류양이 너무 적습니다.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부위거든요. 그리고 절대로 절대로 오래 서 있지 마세요. 아킬레스건염에 쥐약입니다. 저도 걷는 건 괜찮았는데 오래 서 있는 경우에 다시 통증이 올라오더라고요. 이게 아킬레스 건에 손상을 많이 주는 자세라는걸 그 때 깨달았습니다. 오래 서 있지 말고 차라리 걷는게 하중 분산에 좋습니다. 서 있으면 계속 아킬레스건이 운동을 해야합니다. 
 
무리한 활동 절대 하지 마세요. 아킬레스건염 재발합니다. 이 병은 완치는 없어요. 관리를 죽을 때까지 해야해요. 재발을 너무 자주 하게 되면 나중에는 불치병으로 휠체어 타시게 됩니다. 그만큼 재발이 안 되도록 하시는게 중요해요. 절대로 무리한 활동을 하시면 안 되요. 몇 주 지나고 아킬레스건이 나았다는 착각에 축구 등 격한 운동을 하게 되면 아킬레스건에 또 손상이 가고 통증이 밀려옵니다. 아킬레스건에 한 번 통증이 오면 오래 간다는 사실은 아킬레스건염인 분들은 모두 아실거에요. 
 
체질에 따라 다르긴 하나, 저는 노봉방주로 발 혈액순환을 시킵니다. 노봉방주는 말벌 독침으로 만든 약이 되는 술이에요. 체질이 봉침도 못 맞는 분이면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. 응급실 가셔야 해요. 저는 독침에 알레르기가 없기 때문에 먹는데 지장이 없습니다. 노봉방주를 먹으면 신기하게도 발 끝에까지 혈액 순환이 됩니다. 제가 족욕도 해보고 다 해봐도 발 끝에까지 따뜻한 적이 없었는데 독침 먹고 발도 따뜻해질 수 있구나 느꼈습니다. 아까 아킬레스건이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부위라고 했잖아요. 이거 마시면 발 전체적으로 혈액 순환이 되어서 아킬레스건 회복에 좋습니다. 마시는 법은 제가 따로 글 하나 더 쓸게요. 이 술이 굉장히 독하거든요. (글 썼어요. 여기)
 
저는 인터넷에서 정형 외과에서 쓰는 초음파 기기를 샀습니다. 윤활유 바르고 문질 문질하는 거요. 이걸로 집에서 물리 치료를 할 수 있어요. 정형 외과에서는 고작 몇 십분 하고 물리치료라고 하는데 돈도 아깝고요. 무엇보다 정형 외과까지 가는데 아킬레스건도 아프고 몸도 힘들어요. 차라리 초음파기기 하나 장만하셔서 하루에 두 번 정도 꾸준히 하시면 좋아요. 이것도 효과 굉장히 좋았습니다. 아직도 발 좀 이상하다 싶으면 써요. 그러면 다음 날 다 나아요. 저는 손목도 안 좋아서 염증이 오는데 손목 염증에도 좋았습니다. 
 
올바른 생활은 기본입니다. 술, 담배, 밀가루 음식 등은 염증을 유발한다고 해요. 아킬레스건염 완벽히 나을 때까지는 인스턴트 다 끊으시고 몸에 좋은 것만 드세요. 밤에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햇빛보고 스트레스 덜 받고요. 가장 기본적인 올바른 생활을 하셔야 합니다. 기본에 충실할 것. 몸에 나쁜 거 다 끊으십시오. 
 
소염제는 아킬레스건염 초기에는 꾸준히 먹으세요. 한 달 정도 먹으면 좋겠습니다. 그리고 될 수 있다면 다리 사용 덜 하고 푹 쉬셔야 해요. 푹 쉬는 건 적어도 두 세 달 정도 하시면 좋겠습니다. 저는 아킬레스건염이 걸린 이유가 너무 과사용해서 그랬어요. 알바하면서 너무 많이 서 있고 걸었거든요. 염증이 온 이유는 이제 쉬라는 이야기에요. 몸이 못 견디겠으니까 좀 쉬라고. 
 
운동은 반드시 푹신한 곳에서 해야합니다. 물 안도 좋습니다. 저는 한 번 종아리 근육 다 빠지고 나서 근육 다시 채워넣는데 힘들었어요. 저는 부모님이 농장을 하시기 때문에 소 똥이 푹신해서 그 위에서 운동했습니다. 아주 조금씩요. 5분 하고 끝 이런 식으로요. 처음에는 너무 아파서 그 정도만 해도 되었습니다. 소 똥 대신 님들은 모래 위에서 조금 걷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. 모래도 얉은 모래 말고 초등학교 가 보시면 멀리 뛰기 하는 곳에 두껍게 깔린 푹신한 모래가 있어요. 운동은 절대로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. 재발합니다.  
 
혹시 성격이 완벽주의이시면 당장 버리시기 바랍니다. 완벽주의 특징이 몸을 혹사시키면서 일을 해요. 중간 중간 쉬어줘야 하는데 완벽주의들은 그게 안 됩니다. 뭐든지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몸이 힘들어요. 스트레스도 더 받고요. 몸에 염증 유발하는 성격이니까 좀 더 유하게 사셔야 합니다.  
 
염증에 좋다는 보조제 뭐든 좋으니까 챙겨드세요. 저는 MSM도 먹고 비타민도 먹고 여러 가지 먹습니다. 뭐라도 하나 얻어걸려서 나아야하지 않겠어요. 꼭 챙겨드세요. 난생 처음 아이허브로 직구도 해보고 그랬습니다. 
 
제일 효과본 것들은 다 쓴 것 같습니다. 저처럼 아킬레스건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. 저는 아킬레스건 관리 잘 해서 노후에 휠체어 안 타고 싶습니다. 그게 제 유일한 바람입니다. 게다가 저는 MRI상으로 염증이 아주 조금만 있기 때문에 아킬레스건염으로 못 걷는다는게 입증이 안 되어서 장애인 등록증도 안 나와요. 진짜 관리 잘 해야 합니다. 재발은 하면 할 수록 재발 되기 쉬워요. 될 수 있다면 20대는 부모님 밑에 들어가셔서 잠시 일 다 쉬시고 치료에만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. 좋은 경과 있으시길 빕니다. 
 
아 그리고 아킬레스건염 카페도 있습니다. 다음에 있는 카페인데 동지들이 많습니다. 병원 다녀도 차도가 없는 분들도 많은 걸 보면 아킬레스건염이 현대 의학으로 금방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닌 것 같습니다. 저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계셔서 당시에 굉장히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. 주위에 아킬레스건염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없으시면 인터넷 카페에서 위로를 받으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. 



2024년 4월달
이 글을 쓰고 참 많은 시간이 지났네요^^
저는 여전히 발이 차가울 때 많이 걸었을 때는 노봉방주를 먹고 있습니다.
그동안 추가 글은 안 썼는데 오늘에서야 자신있게 완전히 완치를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.
그동안 아킬레스건염이 재발할까봐 무서워서 못 했던 운동이 있었어요... 바로 연속으로 뛰기...!!
그동안 헬스, 걷기는 한시간 정도 해도 상관이 없었거든요.
뛰는 것 까지는 계속 안 된다 하지 말자 좀 더 기다려보자 이러면서 안 했어요.
몸무게가 6키로 정도 빠지고 나서야 시도해보게 되었네요. 몸 하중이 좀 덜 나가야 아킬레스건이 덜 피로하니까요.
오늘 처음 연속으로 30분 정도 달리기를 해봤는데 아킬레스건이 하나도 안 아팠어요!
와 감격이었습니다. ㅜㅜ 😭
나 이제 뛰어도 되는구나. 나 완치했구나.
그동안 잘 참았다.

발목보호대도 착용해서 더 괜찮았나 싶어요.
무릎은 좀 시큰하더라구요 ㅋㅋ
아직 뛰는 자세가 무릎에 무리가 가는 모양이에요. 무릎보호대도 착용해야겠네요.

발목이 안 아파서 😢 그게 가장 행복해요.
평생 휠체어 타야하나 난 이제 끝났구나 했던 기억이 선명한데 아킬레스건염 이겨내고 이렇게 생활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다른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 도움이 되고 싶어서 글 써 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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